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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미래를 향해:)

2010년, 나를 키워 준 네 가지의 값진 경험들 #1


돌이켜보면 2010년은 내게 있어 참 중요한 해였다. 한 학기 남은 학교로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값진 경험으로 보낸 한 해였기에. 앞으로의 삶에 있어 어떤 이정표가 될지도 모를 지난 한 해를 4개의 키워드를 통해 돌아보고자 한다. 

 # 첫번째 키워드, 행복나눔재단 인턴

공익 라이프가 2월로 끝이 나고, 약간의 휴식 후에 처음으로 인턴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달게 되었다. 그 곳은 바로 행복나눔재단. 행복도시락, 해피뮤지컬스쿨,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써니SK텔레콤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반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2009년 여름부터 이 해 2월까지 써니 블로그 기자단 2기로 활동한 경험을 좋게 봐주셔서 운좋게도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일할 수 있었다.

▲ 매일 같이 수많은 온라인사이트를 트랙킹하고 클리핑하고, 이 때의 노력들이 프레이니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이 곳에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간 온라인 PR인턴으로 일했다. 내가 온라인 PR을 실무로 접한 첫 인연이었다. 써니블로그의 유입 및 배포와 관련된 전반적인 모니터링에서부터 관리, 컨텐츠 발행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주 마다 담당 선생님과 피디님께 드리던 보고서 작성, 조금 어설프긴 했지만 이때 투자했던 시간들이 프레인에서의 초기 시행착오를 조금은 덜어준 듯 하다.

7월 초에 프레이니가 되어 광화문에서 일하게 되면서 재단으로 직접 출근은 못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이 부분도 잘 배려해주셔서 일을 재택근무로 대신할 수 있었다. 그래서 프레이니를 시작하던 여름의 초반 두달은 정말 주말도 없이 바빴다.

▲ 작년 4월쯤이었나. 에디터 병도군이 남겨준 내 사진, 열심히 일하는 중?? 크, 이게 재단서의 유일한 사진이구나..ㅋ

그래도 재단에서 일할 때는 그 어느때보다도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재단 4층의 소회의실에서 눈치보지 않고 일하고 또 휴식도 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사회적기업 인턴으로 활동하던 재신이도 알게 되었고. 지혜쌤, 김피디님과의 부담없는 회의, 따스한 홍대의 햇살을 맞으며 먹던 점심. 아... 그때 홍대를 좀 더 누렸어야 하는데..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참, 여유로우면서도 새로운 도전에 즐거웠던 시간이 아닐까 한다.  

 # 두 번째 키워드, 에디터그룹

2010년의 두 번째 키워드는 에디터그룹이다. 사실 에디터그룹은 재단과 그리고 써니와 떼놓을 수가 없다. 에디터그룹의 전신이 바로 써니 블로그 기자단 2기니까. 작년 2월 2기 활동을 마치면서, 활동 연장자를 신청 받았다. 온라인 활동을 좀 더 하고 또 배워보고 싶었기에 3기로 지원했다. 단 9월 쯤에 가게 될 영국봉사 이전까지만 활동하겠다는 단서를 달면서. 이번에도 운좋게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단, 그냥 에디터가 아닌 다른 에디터를 좀 더 관리(?)하는 '스텝(?)'의 롤을 부여 받으면서.

▲ 처음 써니로 활동하던 2005년에는 명함이 없었는데, 작년 한해는 소원성취한 한해였다 :)

어떻게 보면 재단인턴과 에디터 활동은 상당 부분 겹치기도 했다. 인턴하느라 상대적으로 컨텐츠를 쓰는 일을 소홀히 하기도 했고, 전국 재즈 페스티벌 참여 같은 활동에도 참여치 못했다. 하반기에 프레인에서 인턴을 하면서는 거의 하지 못했지만, 작년 상반기 동안, 매일 같이 다른 에디터들의 기획서와 컨텐츠에 의견을 달고 수정과 제작완료를 독촉(?)하곤 했다. 또한 중간중간 써니 프로그램의 취재자가 없을 때는 직접 이곳 저곳을 다니며 취재를 하기도 했다.

▲ 함께 봉사 했던 모듬쌤 써니들, 정작 봉사 이후론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구나..다 소중한 인연인것을 흑.

취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린이 날을 맞아 강원도 횡성으로 떠났던 '행복한 학교'의 '숲 캠프'. 역할이 촬영스텝인지라 아이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했지만, 봄날 횡성의 맑은 하늘과 공기, 모듬쌤으로 활약했던 써니들과의 새벽에 나누던 청춘의 대화들은 잊지 못할 듯 하다.

그 때 만났던 인연들을 정작 이후론 한 번도 보지 못했네.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 컨텐츠: 행복한 숲 캠프를 통해 특별한 어린이날을 선물한 써니들의 이야기


또 한번의 취재는 작년 6월, '장애청소년 IT 챌린지', 장애청소년들의 자활을 돕는 취지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인천예선과 본선을 취재 했었다. 잘 보지도, 듣지도, 심지어 자판을 제대로 두들릴 수도 없음에도 열정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 써니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지만, 한편으론 컨텐츠를 위해 사정없이 카메라에 담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천에서 뵙고 본선에서 또 다시 뵈었던 장애인협회 관계자님, 고향뿐만 아니라 사는 곳도 비슷해서 다음에 꼭 술한잔 하리라 약속해놓구선 연락조차 못드렸다. 언젠간, 또 만나겠죠? :)

컨텐츠: IT로 꿈의 날개를 달다, '2010 SK텔레콤 장애청소년 IT 챌린지' 본선 이야기

▲ 지난 6월에 인터뷰 갔던 경희대병원의 김희상 선생님, 이 때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돌이켜보면 스토리텔러에다 프레이니까지 겹치면서 솔직히 정작 에디터그룹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한 면도 솔직히 있다. 활동은 제대로 하지 못한채 왠지 이름만 걸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휴, 미안함을 말로 해서만 무엇하리. 온라인에서 그리고 앞으로의 내 모습에서 꼭 감사함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내 삶에서 큰 전환의 시기였던 2010년을 그냥 과거로 흘려 보내기엔 뭔가 아쉬워서 정리 해본다는 것이 또 두서없는 넋두리가 된 것 같다. 그래도.. 다음 편에서는 내 2010년의 또 다른 키워드였던 '스토리텔러'와 '프레이니'를 정리해보아야겠다. 

누군가 미래를 알고 싶으면 과거를 되돌아 보라고 했다.
미래가 어둡지 않도록 내 과거를 잘 돌아보고, 꼬옥 잘 싸매어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