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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그래요:)

머리만이 아닌 가슴으로도 반응하는 나이길 -

2010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4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나만의 2009년 10대뉴스’라는 제목으로 지난해를 정리하고, 올해의 신년계획을 세우겠다는 마음으로 프랭클린다이어리를 구입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내 블로그에 2009년 정리글은 여전히 비공개로 단 한줄도 적혀있지 않고, 다이어리 속 하루하루의 기록도 이틀째 멈추어져 있다. 작심삼일이라는 것을 딱 실감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해이다. 2년 1개월간 만끽 했던 자유를 벗어나 세상으로 나오는 시기. 김주원이라는 브랜드를 현실에 내어 놓기 전 거의 마지막으로 단련할 수 있는 시기가 올해일 것이다. 1년의 시작인 1월은 한 해의 성패를 좌우하는 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샌가 하루하루를 계획하겠다는 결심은 뒷전이고, 해야 할 일들만 산재해간다. 이렇게 익숙해져가다 보면 어느새 또 한해가 지나가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렇게 세상을 주도하지 못하고 이끌려 가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내 가슴이 반응하는 일들이 얼마나 있을까? 아니 가슴으로 반응할 수 있는 일인데도 그런 소중한 기회들을 마치 해결해나가야 할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머리로만 이걸 해야 하고 저걸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자꾸만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동기요소들을 확실히 부여하지 못한다면, 난 또 그 때 그때의 일에 치여 허우적대는 한해를 보낼지도 모른다. 어쩌면 토익고득점, 한국어고등급과 같은 머리로 짜내는 계획들보다는, 엄마 아빠랑 일주일에 3번은 통화하기와 같이 내 가슴을 따듯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먼저인지도 모르겠다. 열정은 억지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니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말하는 순간들을 하나씩 늘려가는 2010년이 되기를 스스로에게 기대하며..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