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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그래요:)

'사람냄새' 나는 SNS? SNS도 연습이 필요하다


 # SNS는 개인의 공간? 공공의 영역? 

내가 좋아하는 리버풀의 축구 선수 라이언 바벨, 그는 최근 1만 파운드(우리돈 1,800 만원 ㅎㄷㄷ;;)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지난 1월 9일에 벌어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주심 '하워드 웹'의 판정에 불만을 품은 바벨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를 토로한 것. 

▲ 바벨에게 그 날 경기에서 심판이 아닌 맨유의 12번째 선수였다는 소릴 들은 하워드 웹 

그저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 한 것뿐이라고 생각하는 바벨로서는 가슴 아플 일이지만,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개인의 공간이면서도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공의 영역이기도 함을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한다. SNS는 이제 정말,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 소통은 즐겁고도 어렵고, 또 외롭다 


지난 1월 초, 휴식 겸 해서 잠시 시골집에 다녀왔다. 그리고 집에 간 김에 우리 집 소들의 모습을 블로그와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구제역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많은 분들이 소들의 건강을 걱정해 주셨고 전국 각지의 구제역 소식을 전해주시기도 했다. 
비록 직접 만나보지도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나,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한다는 것이 참 훈훈했던 순간이었다.

▲ http://jsblab.com

그렇다. SNS의 또 다른 이름은 '소통'이다. 몇달 전에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이제 막 SNS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내 동생, 말을 던져도 아무 반응이 없다면서 트위터가 도무지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했다. 물론 'Follow'라는 것에 기초한 트위터의 논리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령 팔로워가 많다하더라도 "함께 이야기 한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외딴 섬에서 혼자 소리지르는 것 같은 느낌은 여전할 수도 있다.

▲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SNS는 때론 외롭기도 하다. 

그렇기에 SNS는 우리의 손에도 눈에도 참 가까이 있지만 그만큼 (의식적인) 연습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즐겁고도 어렵고, 그러면서도 또 외롭기도 한 것이 SNS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SNS도 하나의 인격체? 

SNS의 인기와 함께 많은 단체와 기업들이 SNS를 자사의 홍보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광고와 달리 운영에 별로 큰 비용이 들지 않는데다가 스마트폰과 SNS 사용자 증가로 그 영향력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해에 PR대행사의 인턴으로 일하면서 트위터를 직접 운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필자가 운영한 트위터는 한 스포츠사의 트위터, 누군가는 제품 추천을 문의해오기도 했고, 여러가지 팁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 때마다 진땀 흘려가며 여기저기 문의하고 답변을 달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대회를 직접 찾아가 현장 소식을 트위터로 전하고 긍정적인 답변들을 받을 때는 힘들긴 해도 뿌듯함이 컸다

이런 저런 일들로 온라인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SNS를 잘 활용하는 곳과 아닌 곳의 특징이 보이곤 한다. 차이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반응'이다. 기계적인 대답보다는 인간미 느껴지는 말들, 당장의 대책이 아닐지라도 문의사항에 대한 빠른 답변이 필요하다. 


기업이나 단체를 대표하는 SNS라 할지라도, 사람들은 결국 그것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할 수 있다. 
결국, 내 할 말만을 전달하고 듣기를 소홀히 한다면 외면당하는 것은 실생활이나 SNS에서나 마찬가지다. 

어떤 목적이나 용도로 SNS를 활용하던 간에 그 영향력은 올해도 여전할 듯 하다. 
휴, 그저 SNS에 대한 생각을 적어본다는 것이 배가 또 산으로 가고야 만것 같다..

온라인을 업으로 삼고자 달려가는 이상 SNS에 대한 공부와 연습은 올해도 계속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사람냄새'나는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