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살이

짧게 잘린 네 머리가..(100405)

주동이가 내일 훈련소로 입대하는지라 집에 잠시 내려왔다.
물론 녀석은 5주 훈련소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거라고 크게 염려하는 것 같지는 않으면서도
한편으론 낯선 환경, 분위기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에 다소 긴장한 듯 보엿다.
그래서 다음날로 오후에 스토리텔러 면접이 있음에도 1박 2일의 일정으로 집에 내려갔지요~

일요일엔 기획회의 하고 가서 영주에 도착하니 거의 11시가 다 되어 있었고,
며칠동안 감기몸살로 뒤집혔던 속을 신선한 집 김치와 된장찌개로 회복한 후
가족들과 약간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던.

다음 날은 동산골로 가서 감자를 심었지.
본래는 녀석과 영광고에 잠시 들렀다가 머리를 자르고 들어오려 했지만,
일을 돕다 보니 시간이 많이 갔고 그게 더 보람 된 것 같아서:)

오랜만에 다 모인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좀 더 하다가 아빠한테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인사를 드리고
엄마, 주동이와 함께 시내로 갔다.

아, 가기전에 잠시 장수에 들렀었구나.
엄마가 비료 사는 동안 주동이와 나는 우리가 함께 나온 장수초등학교에 잠시 들러
옛 생각과 함께 앞으로 우리의 일들이 다 잘될거라는 다짐을 해보았다.


여긴 학교앞에 있는 슈퍼와 학원.
아..저 슈퍼에서 소위 '뽑기'란걸 너무 많이 해서 엄마한테 엄청 맞았던 기억이^^;
난 제일학원 말고 장수주산학원이었던가, 무튼 좀 더 아래쪽에 있는 학원에 다녔었는데.
단 두개인 학원 사이에서도 은근한 파벌과 경쟁이 있었던 :)


요기가 바로 아빠, 나, 주동이가 나온 장수초등학교.
세월이 흘러 이제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은 그리 또렷하진 않지만,
저 곳에서 내가 자랐다는 게 참 따듯하고, 포근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익숙했던 것들의 편안함을 느끼고 시내로.
내 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동이는 다소 급하게 머리를 잘라야 했다.
허헛. 공교롭게도 녀석이 머리를 자르게 된 곳이 내가 약 2년 반 전에 공군에
입대하려고 머리를 자르던 헤어월드가 아닌가. 시간이 참 빠르다.


이렇게 길던 머리가


요렇게 되는 건 정말 한순간.
역시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리는, 어려보이는 요녀석^^

익숙했던 공간과 시간을 떠나는 건 비록 한달여겠지만,
너에게 많은 도전과 생각의 시간들이 될 거야.

많이 느끼고 성장해서 돌아오길 바란다.
나의 동생아:)

너의 복귀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