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동에 온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 시도 쉬지 않고 해오던 업무, 아니 봉사인 노인특화 영어수업이 이날부로 끝이 났다. 늘 하는 뻔한 말이지만,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갔단 말야? 빠르다 빨라. 어르신들이 점심을 사주겠다 하셔서 11시쯤 흑석동으로 이동. 마지막이 다가 오니 발걸음은 가벼운데, 마음은 좀 무거운 이유는 뭘까.
황토정 앞에서 유인순어머님과 김이례어머님을 만나 두 분을 안으로 모시고, 중대병원에 들러 노기자, 임순희, 유동순, 노희순 어머님을 뵈었다. 노희순 어머님은 일이 있으셔서 먼저 가셨는데, 이 날이 마직막 뵙는 것이라 아쉬웠다. 어머님께서 나중에 장가갈 때 꼭 연락하라고 하셨다:)
어머님들과 다시 황토정에 돌아가니 다른 어머님들도 다 와계셨고 갈비를 시켜주셔서 오랜만에 맛있게 고기를 먹었다. 중간중간에 어머님들이 주시는 맥주도 조금씩 마시면서. 새삼, 왜 이런 기회를 전에는 가지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그나마 이렇게라도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면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복지관으로 다시 돌아와 수업진행. 마지막이라고 빼줄 줄 알았는데, 우리 탁님은 끝까지 수업을 하라고ㅠ 마지막이라 진도를 더 나가기 보다는 근 2년간 배워왔던 단어들을 리뷰하면서 선생과 제자로서의 인연을 나누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영어 수업 사진들, 하지만 배움은 계속 되겠지.
복지관에서는 요런 모습으로 수업을 진행 한다는.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유니폼 입은 모습.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잊지 못할 노기자 어머님. 처음에는 정말 걸음마 수준의 영어였지만 어느샌가 짧은 회화가 가능하고 수백개의 단어를 외우실 정도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셨다.
나에게 많은 자극과 격려를 주신 분.
표정을 보니까 나도 많이 즐거웠나 보다. 정말 보람 있었어:)
신인순 어머님과 함께^^
노기자 어머님과 함께 정말 기억에 남을 김이엽어머님. 정이 많이 들었죠:)
이 한 분 한 분의 열정, 연륜이 나를 지지해 주었기에 내 본동생활이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았던게 아닐까.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것은 인간사의 자연스런 흐름이니까.
이게 끝이 아니니까요.
어머님들이 보여주신 열정과 사랑으로 저 역시 더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부디 내년, 그 내년에도 영어에 대한 흥미 잃지 않으시고
열심히 하시길 바라며:)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것은 인간사의 자연스런 흐름이니까.
이게 끝이 아니니까요.
어머님들이 보여주신 열정과 사랑으로 저 역시 더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부디 내년, 그 내년에도 영어에 대한 흥미 잃지 않으시고
열심히 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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