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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책갈피?
언제였던가. 2008년 초에 '왕의 여인'을 읽을 때였나. 그 때 교보에서 책을 사면서 챙겨 온 책갈피에서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책에 대한 짤막한 소개를 본적이 있다. 왠지 자극적인 제목. 언젠가 읽어보리라 생각했지만. 어느새 이렇게 영화로 만났다.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 이영화에대한 내용을 적잖게 봐왔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바르샤, 연애, 결혼, 사랑
이 영화가 내 관심을 끈 큰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축구이다. 바르샤와 레알. 소위 엘 클라시코 더비로 불리는 두 팀의 경기는 프리메라리가뿐만 아니라 세계축구에 있어 최고의 명승부중의 하나이다. 특히나 바르샤의 홈구장인 누캄프는 스페인내전을 겪은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을 가늠케할만큼 웅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각설하고, 이 영화는 남녀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이 축구에 빗대어 풀어낸다. '투 톱을 쓰는 감독은 누가 골을 넣든 크게 상관치 않는다'와 같은 대사는 축구를 모른다면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대사일테니. 소재와 소재를 적절히 연결시킨 면면들이 엿보인다.
나는 과연...
중반부터인가. 극중 인아가 두 사랑을 가지려는 분명한 태도를 취하면서 부터 영화가 다소 무겁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의, 아니 나의 고정관념속에서 보아선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들과 행동을 하는 인아의 모습.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덕훈의 모습. 나를 덕훈에 대입시켜 보았다. 나라면...어떻게 할까.
지금 이글을 쓰는 심정으로는, 덕훈이 인아를 정말 사랑하기에 결국엔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하는 생각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은 덕훈의 모습이 너무 화가 나고 답답했다. 보던 당시의 마음으로는 '내 여자가 저렇다면 너무 화가나서 그냥 떠나버리고 말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였기 때문에. 물론 지금도 분명한 한가지의 답을 선택하지는 못할 듯 하다. 하지만 사회통념적 틀을 깨는 이 영화속의 대사와 행동들이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유쾌하면서도 또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그런 영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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