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난그래요:)/테드의 영화 이야기:)

우연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2009)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 대니 보일 (2008 / 영국)
출연 데브 파텔,프리다 핀토,아닐 카푸르
상세보기

대니 보일? 트레인스 포팅?
 

퀴즈쇼는 영화에서 이따금씩 등장하는 요소중 하나이다.  정답과 오답 사이를 오가는 극중 인물의 모습을 보며 우리 또한 삶의 희노애락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대니 보일이라는 감독에 대해 검색해 보았는데, 그가 바로 '트레인스 포팅'의 제작자였다.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되었던 건 10년이 넘었지만 내가 영화를 본건 불과 1년 전이다.  


앳된 모습의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도 연기지만 무엇보다도 이영화의 백미는 빠른 속도감과 그에 보조를 맞춘 음악이었다. 특히 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배우들의 모습은 한동안 패러디 열풍을 낳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일까. 슬럼독 밀리어네어(이하 슬럼독)에서도 배우들이 달리는 장면들이 유난히 많다.  경찰을 피해 형제가 도망을 가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내기 위해 또 달리고. 뛰고 또 뛰는 배우들의 모습은 인도 특유의 영상 그리고 음악과 어우러져 훌륭한 삼박자를 이루어 낸다.
 
보편적 감성에 호소 한다는 것
 
 
이 영화는 헐리웃 스타일의 영화이긴 하지만 스토리의 기본적 토대는 인도다. 급격한 도시화와 그에 따른 재개발, 피로 뒤얽힌 오랜 종교갈등. 폭력, 매춘 등까지. 영화는 한 때 역사상 대제국을 자랑하던 인도가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무엇을 얻고 또 잃었는지를 퀴즈쇼라는 소재를 통해 정말 짜임새 있게 잘 그려내고 있다. 인도의 이야기지만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한 일들. 입은 옷과 말은 다르지만 그들의 삶을 함께 보고 나누며 울고 웃을 수 있는 것. 그런 보편적 감성에 호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우연은 우연이 아니나니
 

주인공 자말은 훌륭한 두뇌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흔히 말해 뒷배경이 빵빵한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많은 사람들이 놀랄 만한 일을 이루어낸다. 그가 답을 맞추어 가는 과정과 그의 인생여정은 결코 이질적인 것이 아니었다. 삶에 있어 결코 우연은 없다는 사실. 어떤 하나의 경험, 기억, 그리고 사람이 언제 어떻게 내게 돌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을 자말의 사연을 통해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설령 지극히 작은 어떤 것일지라도, 삶의 하나하나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주는 교훈이 아닐까 한다. 
 
아! 이 작품의 명장면은..보시면 안다. 초반의 귀여운 자말에 집중하시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