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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160111

2016년이다, 한 해가 머물렀다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도 이제는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기념하지 않으면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나이가 점점 되어간다. 그러면 안되는데!


오늘은 송이와 오전예배에 다녀왔다. 새해의 두 번째 말씀은 여전히 예배에 관한 것,  삶의 순간 순간마다 그 분의 말씀을 듣고 따르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과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들었다. 그 분은 지금도 말씀하고 계신다. 듣는 것은 노력- 


점심에는 진짬뽕 두 개를 끓여서 함께 했다. 지난 주 장염으로 아직 속이 완전치 않은지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배가 불렀다. 아니 식욕이 그다지 없었다. 무튼 점심을 먹고 나서는 밀린 응팔도 좀 보고 좀처럼 진도가 나지 않는 '파리의 노트르담' 1권도 꾸역꾸역 읽었다. 


어느새 저녁,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불렀던 김치부침개를 여보가 만들어주셨다. 오징어가 많이 들어간건지 반죽이 질었던건지 무튼 생각보다 뒤집는게 잘 안되었다. 그래도 함께 만든 것이므로 맛났다. 한지붕 가족 혜수네와도 함께 나누고. 


저녁을 먹고 송이는 핫케잌을 만들러 혜수네로 갔고 난 설거지하고 이런저런 쓰레기 버리고, 음식물쓰레기 봉투 사러도 나갔다 왔다. 지금은 씻고 나서 노트북 앞에 앉아 여름휴가의 루트와 숙소를 알아보는 척하며 슬며시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 


아까 방정리를 하다가, 지난 신정 때 챙겨온 내 국딩 시절의 일기장을 잠시 꺼내보았다. 4-5학년 시절과 중학교 1-2학년 시절이 대부분이니 거의 20여년 전의 기억들이다.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조각조각들이지만 그래도 그 때의 나를 읽을 수 있어 참 소중한 기억이다. 


요 며칠, 큰 결심을 해야 하는 나는 그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 어떤 것이 과연 잘하는 선택일지 잘 모르겠다. 어떤 길을 택하더라도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고, 그 안에서 그 분이 내게 하시는 말씀들을 들어야 한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니까, 한 번 사는 인생이니 즐겁게 선택하고 즐겁게 살아가자. 하루하루의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