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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남동생과 함께한 나고야 여행 #1. 미소카츠 먹고 오아시스21과 나고야 TV타워에 오르다

친동생과 2박 3일로 일본 나고야에 다녀왔다. 퇴사로 번 시간을 어찌 쓸까 고민하다가 며칠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썼고, 남은 며칠은 일본여행으로 채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실은 본래 삼국지, 그 중에서도 촉한의 중심지인 중국 성도에 가려고 했다. 무엇보다 항공료가 쌌기 때문인데, 좀 더 알아보니 중국 입국 비자 비용을 더하면 그다지 메리트가 없었다. 


오사카나 도쿄는 나중에 아내랑 가는게 좋을 것 같고, 삿포로는 멀고 비용도 꽤나 들어 어딜갈지 고민하다가 제주항공의 나고야행 여정 발견. 일단 저렴 했고 무엇보다 여권이 당장 없는 경우에도 항공권 발권이 가능했다. 출장 때나 신혼여행 때는 하루의 여정을 다 짜던 나였지만 이번엔 그저 잘 먹고 쉬고 싶었기에 큰 랜드마크들만 눈여겨 보았을 뿐 일정을 거의 계획하지 않았다. 쨋든 나고야 여행기를 적어볼까나. 



11시엔가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동생을 대략 9시쯤엔가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동생은 외국을 나가는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들떠보였다. 취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녀석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었다. 이렇게 형제가 함께할 기회를 흔쾌히 허락해준 아내님에게도 고맙고 :) 여행을 가는게 좋으면서도 다가올 내 앞날의 왠지모를 불안감 때문인지 표정이 밝지 못했던듯ㅋ


아뿔사, 아침에 내린 눈으로 인해 인천공항 활주로가 얼었고 우리 비행기는 제때 뜨지 못했다. 비행기에 한시간 넘게 갇혀 있었다 흑. 


요맘때가 폭설로 제주발 비행기 결항이 난리도 아니던 때라, 그래도 이륙한게 어디랴. 그렇게 무사히 날아 오른 비행기는 한 시간 반여를 달려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시내로 이동하는 공항철도로 바로 갈아탔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나고야 마을 풍경, 일본이고나~~


우리가 이틀을 묵을 숙소가 나고야역 근처였기 때문에 일단 나고야 역에 내렸고, 비행기 지연으로 점심 시간도 훨씬 지났기 때문에 일단 밥먹을 곳부터 찾았다. 첫 식사는 나고야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미소카츠'. 사실 야바톤 돈까스 등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들이 있었지만 짐과 함께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너무 고파서; 그리하여 나고야역 지하상가를 조금(사실 많이..)헤매다가 찾은 


친절하게 메뉴와 가격이 붙어 있었지만 가격 외엔 이해하지 못하는 까막눈인 우리와 영어를 잘 못알아 듣는 점원 사이에서 어째어째 영어도 일어도 아닌 대화를 나누다가 다행히 미소카츠를 시키긴 시켰다. 역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 드는 덕분인 듯. 


아직 저녁시간은 아니라선지 가게는 한산했다. 


드디어 그 자태를 드러난 미소카츠 되시겠다. 좀 달달한 돈까스맛?이었달까. 아..저녁시간에 요걸 정리해선지 배가 고파오는구나.


내 동생 동이도 돈카츠를 시켰는데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아. 


이틀간 머물렀던 숙소는 나고야역 근처의 뉴쇼치쿠바이 호텔(New Shochikubai), 나고야역 9번 출구로 나와 10여분쯤 쭉 걷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에 찾을 수 있는 위치다. 


횡단보도에서, 난 2박 3일 치곤 꽤 큰 트렁크를 챙겨 갔었다. 주문이 여러 가지였기 때문에~~^^


사진 우측에 보이는 것이 K편의점인데 저 곳만 지나면 바로 호텔이 있다. 

호텔 내부 사진은 따로 촬영을 안했던가-


한 시간 정도 휴식하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목적지는 나고야 TV타워와 각종 쇼핑거리들이 가득한 사카에역 주변으로 결정. 어느새 해가 질듯 노을이 서서히 지고 있었다. 


해가 진 나고야 시내의 저녁 거리


나고야역을 향하는 지하철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나고야역에서 사카에역으로 향하는 길, 하천을 가르는 작은 다리도 있었다. 


한 30분정도를 이야기 나누며, 주변 구경 하며 열심히 걸었더니 어느새 사카에역 근처에 도착. 애플 스토어가 보였다. 이때는 뉴 맥북을 사기 전이라, 혹시 좀 싸면 살까 했는데 생각보다 안싸서 패스.


그래도 잠시 구경은 했다. 특별히 살 게 없기도 했지만 가격이 그다지라 아쉬웠다.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며 한 컷, 오매 몰골이다 몰골


저 앞쪽으로는 나고야 TV타워가 보이고, 오른쪽 위로는 오아시스21이 보인다. 쇼핑몰과 전망시설을 포함한 오아시스21


지하에도 여러 샵들이 있어서 그 중에 동생이 가보고 싶어하는 애니메이션샵에 들어가 잠시 구경 하다가


오아시스21 전망대에 직접 올라가보기도 했다. 유리창 아래로 보이는 바깥 풍경, 정말 약간은 바다처럼 느껴져서 순간 아찔 했다. 



전망대에 올라갔다 내려와서 본 오아시스21, 우주선처럼 생겼다. 


내려와서 TV타워로 가려고 이동하는데 결혼이벤트를 하는 커플과 친구들인지, 즐거운 저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서 습 한 컷ㅋ


사실 입장료가 좀 비싸서 고민 했지만, 그래도 이 낯선 도시에 와서 도시 전체를 바라 볼 수 있는 전망 한 번 보지 않는다면 아쉬울 것 같아서 흔쾌히 입장료를 지불하고 올라왔다. 


1954년에 준공된 나고야 TV타워는 방송탑과 전망대 기능을 겸하고 있다. 완전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없었고 2/3 정도 지점에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을 느끼게 했지만, 좀 전에 올라갔던 오아시스21도 한 눈에 보였고 저 멀리는 나고야성도 보였었다. 다음날 나고야성에서 대낮의 전망을 즐겼기 때문에 이 날 야경을 보았던 건 잘한 선택인듯.


어느새 9시가 넘은 시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돈키호테'에 들러서 아내님이 부탁 한 몇가지 물품들을 샀다. 동전파스와 각종 과자 등 하명 하신 대부분의 제품들이 있었다. 한국어로도 설명이 잘 되어 있고 블로그에 검색 해보면 어떤 제품들인지 파악이 되어 구매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도 걸었더니 다시 배가 고파져서 이번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일본이니까, 라멘으로 결정!


일본 본토에서 먹는 삿포로 맥주 한잔과


쇼유라멘으로 2016년 1월 26일의 일정은 마무리 :) 

진짜 많이 걸었던 날이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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