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살이

남동생과 함께한 나고야 여행 #2. 나고야성과 오스칸논, 그리고 고메다 커피


나고야에서의 이틀째다. 2박 3일이지만 온전히 관광을 즐길 수 있게 주어진 단 하루이기도 했지


여러 관광객들이 추천한 나고야 지역의 로컬 커피인 고메다 커피(Komeda's Coffee), 나고야는 일본 도시들 중에서도 서양에 일찍 개항한 곳이기 때문에 커피문화가 상대적으로 더 발달된 곳이라고 한다. 


맥도날드의 맥모닝 세트처럼 이곳에서 갓구운 빵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모닝세트가 있었다. 삶은 계란이 나오는 것이 인상적. 우리는 나고야 지하철역 상가에 있는 지점으로 갔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고야역 지하상가도 참 넓었다.


아침 먹고 나고야성으로 이동하는 길,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이 가능했지만 도시를 여유롭게 즐기고자 걷고 또 걸었다. 왠 큰 새 한마리가 날아가는게 보여서 급 포착.  


오래되어 보이는 스타일의 자동차도


흔한 공사 간판도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어느새 나고야성 근처에 다다라 육교를 건넜다.


저 멀리 나고야성이 보인다


동상의 투구와 갑옷이 왠지 익숙하다 했는데 '불멸의 이순신'과 '징비록'에서도 볼 수 있었던 그 장수, 히데요시의 심복이자 이에야스의 심복으로 활동 했던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이었다. 그는 나고야성을 축조하는 데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한다. 


가토의 동상이 있는 곳에서 횡단보도를 한번 더 건너면


이곳이 진짜 나고야성 입구임을 알리는 간판이 나타난다. 친절하게 한글로도 써져있다.


날이 좀 추워선지, 아직 오전이라선지 입구는 비교적 한산했다.


그 모습을 드러낸 나고야성의 자태, 생각해보니 사진 속 어디선가에 본 것 같기도 하다.


성을 만드는데 쓰였다는 추춧돌들


나고야성 안으로 들어가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각 층의 유물과 역사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전국시대의 세 영웅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초상과 설명이 차례대로 되어있다. 소설 대망을 읽던 순간이 떠올랐다.



나고야성 전망대에 오르면 이렇게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어제는 TV타워에서 나고야성을 바라 보았다면  이날은 나고야성이 바라봄의 중심이었다.


 나고야 전망도 다시 한 번 보고 냉장고에 붙일 나고야성 모양 자석도 하나 사고


성 주변을 좀 더 거닐며


셀카도 찍고


점심 때쯤 되자 날이 풀려선지 소풍나온 아동들의 모습도 더러 보였다.


나고야성과 더불어 나고야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의 하나인 '오스칸논'과 '오스시장'을 가기 위해 다시 사카에역쪽으로 발길을 잡았다


밤에 마주했던 TV타워와 다시 조우, 난 참 여행갈 때 마다 날씨 운은 정말 좋다. 


This is Japan



그냥 평범한 시내 풍경


더 생각해보니 일본에 왔는데 초밥을 먹지 않은 것 같아서 


점심으로는 초밥과 사케동을 만났다.


점심 먹고 잠시 소화시킬 겸 일본 서점 구경, 스타워즈 무슨 스페셜 에디션이 있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한국엔 없는 것이었다. 스타워즈를 잘 모르지만 사둘 걸 그랬다 아쉽.


소니 매장과 애플 매장에도 들러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역시 새로운 도시에서 맥도날드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점심은 먹었기 때문에 빅맥 세트에 콜라만 하나 추가해서 나눠 먹었다. 뭐 빅맥은 그냥 비슷한듯?


빅맥 먿고 걸으니 해가 다시 또 저물어간다. 시간 참 빨라.


어느새 다다른 오스칸논 입구다. 이곳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미노노쿠니(지금의 기후현 남부) 오스쇼에서 옮겨 온 것으로,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절이라고 한다. 잠시 안에 들어가서 구경도 했었다.


오스칸논과 오스 시장은 인접해 있다. 여행책자의 설명들이 거의 기억나지는 않지만, 우리의 남대문 시장처럼 잡화에서 부터 전자, 먹거리까지 여러 상점들이 망라되어 있는 곳이다. 우린 몇개의 문구와 옷등을 샀다. 아, 알고보니 나고야는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이 발달한 동네였는데, 오스 시장에 간다면 애니메이션샵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게다. 동생이 관심 있어서 나도 잠시 들러는 보았다. 


 횡단보도를 사이로 시장과 시장을 오갈 수 있다.


먹는게 남는 거다, 다코야끼도 한 입, 근데 너무 뜨거웠다;


하도 걸었더니 다리가 무지 아파왔지만 낯선 도시 속에서 타자의 마음을 좀 더 느리게 느끼고 싶어 계속 걸었다. 

오호, 교회도 있다.


어느새 나고야역 근처까지 걸어와서, 전자상가에 뭔가 살 게 있을까 가봤지만 살만한 건 없었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복귀. 이거 먹고 꼬치랑 맥주 먹으러 역 주변으로 다시 나갔던 것 같은데 사진은 없나보다. 뭐 기억속에 어렴풋이나마 있으니까. 짧은 여행에서 마지막 밤이라선지 피곤해도 잠들기는 아쉬웠던 것 같다. 가까운 아시아 국가의 도시라 그다지 이질감이 들지 않아서였을까, 그립네. 


- 160127 -